무슨 생각하니60 이 주의 오피니언(1) 다른 사람 생각 읽기의 즐거움. 본 카테고리에는 평일 출근 시간에 재밌게 읽은 사설/칼럼, 기고문을 보관해두려고 합니다. 네이버 뉴스에서 조, 중, 동, 한, 경, 한국경제까지 총 6개 신문사의 사설/칼럼 섹션을 읽어 보고 있습니다. 아침 시간 전철에서 읽느라 졸기도 하고 너무 뻔한 내용은 건너뛰기도 하는데 그래도 평균 4-50분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전부터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치면 이제 반 년 정도 넘게 읽어온 셈이네요. 이쯤되니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어도 의미있을 법한 기고, 칼럼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에 아카이빙을 시작해봅니다. 기준은 앞으로 세워나가겠지만 일단은 제 마음에 드는 걸 우선으로 올려보겠습니다. 우선 5월 1일 신문부터 일자별로 무작위로 정리하겠.. 2024. 5. 1. 일 년 반 수영 일기 * 오늘의 목표는 천 자만 쓰기 ⌜반년 수영 일기⌟를 쓰고 나서 약 1년이 지났다. 여전히 수영을 못 한다. 고 말하는 것만은 자신 있다. 내게 만족을 못 해서일까. 그래도 어느덧 나는 중급반으로 올라갔고, 더 많은 사람들과 일렬로 헤엄을 치고 있다. 우리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간간이 섞는 것은 폐 깊숙한 곳으로부터 거칠게 뿜어내는 숨뿐이다. 대열의 선두일수록 호흡이나 자세, 지구력 등 종합 실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수업 전 워밍업을 하는 동안 어떤 사람은 눈치를 보다가 스스로 대열의 뒤편에 선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슬금슬금 뒤편으로 가는 사람들에 떠밀려 저도 모르게 앞쪽에 자리한다. 어떤 사람은 항상 맨 앞으로 나선다. 이 대열이 수업에 이상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2024. 4. 30.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를 읽고. 2024년에 읽기 좋은 책. 똑똑한 삼촌의 짚어주는 이 시대에 대한 진단과 처방. 한 개인의 의견일지라도 근거가 매우 타당하다. 송길영이 말하는 핵개인의 시대는 우리가 맞이할 가까운 미래다. 다양한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는 힌트를 주는 책. 끼어있는 90년대생에 관해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10년만 지나면 끼어있는 세대는 00년대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낀 세대 역시 되물림 된다. AI가 우리에게 가져다줄 어마어마한 변화. 코로나만큼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지 않을까? 세대 갈등을 겪어본 모두가 읽어보면 좋을 책. 책을 통해 우리 다시 잘해보자 하면서 모두의 등을 두들기면서 격려하고 있다. 새로운 가족의 탄생, 핵개인의 탄생, 전통 질서의 해체. 읽으면서 초중반엔 조금 졸리기도 .. 2024. 4. 2. 「고래」를 읽고. 얼마나 찌들어야 이런 걸 쓸 수 있을까? 아니면 얼마나 찌들지 않아야 이런 걸 쓸 수 있을까? 이런 원기옥 같은 작품을 써내기 위해 천명관 작가는 40여년 동안 얼마나 많은 다채로운 경험을 했을까? 천명관 작가를 이루는 주된 정서는 무엇이었을까? 흥미로웠던 새 단어들 1. 쌀개 : 털이 짧고 보드라운 윤기나는 개 2. 탁배기 : 막걸리의 방언 3. 가량맞다 : 조촐하지 못하여 격에 조금 어울리지 아니하다. 4. 조촐하다 : 아담하고 깨끗하다(!) 5. 물경 : 놀라지 마시라, 6. 구유 : 가축의 먹이를 담는 그릇 7. 지실 : 어떤 재앙으로 해가 되는 일 king crimson - epitaph 2024. 3. 25. 「총, 균, 쇠」를 읽고. (2) - 2부 2부 식량 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2부의 키워드 식량생산 가축화 작물화 / 정착 생활 / 비옥한 초승달 지대 / 안나 카레니나 법칙 / 대륙별 축 2부 소개 총과 금속, 병원균, 문자 등을 먼저 거머쥔 민족은 더 쉽고 빠르게, 효율적으로 타 대륙과 민족을 지배할 수 있었다. 1부에서 제시한 스페인과 신대륙 원시 부족 간의 충돌에서 그 예를 확인했다. 이렇게 서구 열강에게 뒤집을 수 없는 힘을 준 '총, 균, 쇠'의 맹아가 되었던 것은 바로 기원전 자리 잡은 '식량 생산'이다. 원시적인 수렵과 채집은 세대 단위의 호구책으로는 알맞았겠지만, 한 민족의 오랜 번영에는 적합한 생활양식이 아니었다. 그 대신, 기르기 쉽고 수율이 좋은 야생 작물을 직접 길러 작물화하고, 온순하고 길들이기 쉬운 야생 포유류를 .. 2024. 3. 3.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을 읽고. "요령부득인데다 똑 떨어지는 답도 없는 흐리터분한 책이지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중 나의 단편 하나 가 처음으로 KBS2를 통해 국내에 방영되었을 즈음에, 나는 운 좋게도 그 만화를 가장 좋아할 수 있는 연령대에 속해 있었다. 본방 사수를 위해서는 미술, 피아노 학원이나 태권도 도장은 방영 시간을 꼭 피해서 다녀야 했다. 다음날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내용을 복기하는 것은 1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에 행하는 가장 중요한 루틴 중 하나였다. 일주일을 기다려 방영 시간이 되면, 미리 한창 광고 중인 티비를 켜고 기다린다. 오프닝 테마곡을 따라 부르고, 억겁 같은 광고 시간을 재차 견뎌야 한다. 마침내 TV화면 우측 상단의 로고가 사라진다. 그것은 '본 광고 이후 여러분이 그토록 기다린 디지몬이 시작.. 2024. 2. 20. 이전 1 2 3 4 5 6 7 8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