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2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읽고. 우리는 도구를 만들고, 그 후에는 도구들이 우리를 만든다. 예전보다 두뇌의 활동이 점차 단조로워지고 있다는 생각, 다들 해본 적 있을까. 신선한 자극에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의 파고 또한 어쩐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내가 원인으로 탓하고 싶은 것은 10여 년 전 우리의 삶에 나타난 스마트폰. 이 첨단 기술이 선사하는 세계는 인간이라는 종(種)이라면 빠져들 수밖에 없도록 너무나 체계적인 알고리즘으로 촘촘히 짜여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에 힘입어 태동한 소셜미디어는 어떤가. 휴대성은 물론 실시간으로 울리는 알림 메시지와 강력한 상호작용 기능 때문에 개인용 컴퓨터가 출현했을 때보다 우리는 훨씬 더 압도적으로 그것에 끌어당겨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함께했던 지난 10년 동안 우리의 뇌는 분명히 그에 맞추어 바뀌었을.. 2023. 8. 27. 책 읽기는 램지 루이스와 함께. 최근 들어 써낸 글들은 다시 읽어봐도 영 재미가 없다. 문단을 하나둘 읽고 나면 머지않아 집중력이 흐트러져 휘적휘적 아래로 스크롤한다. 첨부된 사진이나 좀 훑어보고 남은 활자의 양을 가늠하면서 '많이도 썼네' 하는 생각으로 다시 글목록으로 돌아간다. 2월 말부터 16개의 글을 매주 썼다. 처음엔 그럭저럭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안가 개인적인 경험이나 이야기를 풀어내기보다는 인터넷 세상에 떠도는 정보와 사실을 단순 나열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 지점에서 읽을 만한 흥미가 급격하게 떨어진 듯하다. 비로소 나의 밑천이 드러났고 이런 식으로는 시간 내어 이 글을 읽어 주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로 사람을 홀릴 정도로 잘 쓰려면 많이 읽어야한다는 것은 지극히 참인 명제다. .. 2023. 5.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