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uki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읽고. 순례 '순례'라는 말은 종교가 없는 나에겐 아주 낯설고 지구 반대편에서나 일어날 법한 예사롭지 않은 일처럼 느껴진다. '순례'가 하나의 바구니라면 거기엔 수양, 숭고와 신비로움으로 가득 차있을 것만 같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순례를 출근길 버스와 지하철에서, 취침 전 엎드려서 함께할 수 있었던 건 흔히 할 수 없는 경험이자 큰 행운이었다. 물론 주인공을 통해 간접적으로 일상적이지 않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소설에나 해당될 수도 있겠으나, 유난히도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하루키의 플롯에 의해 주인공의 입장에 유난히도 깊이 끌어당겨졌던 것 같다. 순례는 곧 여정이다. 작가의 설정대로 여정은 펼쳐진다. 같은 여정일지라도 시간 순으로 옆에서 관찰하듯 단조롭게 서술하기보다.. 2023. 8.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