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 마사히코1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을 읽고. "요령부득인데다 똑 떨어지는 답도 없는 흐리터분한 책이지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중 나의 단편 하나 가 처음으로 KBS2를 통해 국내에 방영되었을 즈음에, 나는 운 좋게도 그 만화를 가장 좋아할 수 있는 연령대에 속해 있었다. 본방 사수를 위해서는 미술, 피아노 학원이나 태권도 도장은 방영 시간을 꼭 피해서 다녀야 했다. 다음날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내용을 복기하는 것은 1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에 행하는 가장 중요한 루틴 중 하나였다. 일주일을 기다려 방영 시간이 되면, 미리 한창 광고 중인 티비를 켜고 기다린다. 오프닝 테마곡을 따라 부르고, 억겁 같은 광고 시간을 재차 견뎌야 한다. 마침내 TV화면 우측 상단의 로고가 사라진다. 그것은 '본 광고 이후 여러분이 그토록 기다린 디지몬이 시작.. 2024. 2.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