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생각하니60 바 「타이거 디스코」 와 '우리 둘이서' 바 「타이거 디스코」를 3층에 품고 있는 건물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을지로3가역 10번출구에서 나와서 단 3초만 걸으면 된다. 제법 경사가 가파른 계단 여러 개를 오르고 한 번 더 오르면 여기가 맞나 싶은 곳에 '타이거 디스코'라고 적힌 간판이 작게 걸려있다. 「타이거 디스코」는 동명의 디스크 쟈키이신 사장님께서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바이닐 믹싱을 들으면서 각종 위스키와 하이볼, 칵테일,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곁들일 수 있는 훌륭한 바(bar)다. 협소하고 좌석도 많지 않지만 「타이거 디스코」엔 디테일이 있다. 생각지도 못한 80/90년대의 클래식한 디테일.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전 시대를 2023년에도 몸담고 잠시라도 살아볼 수 있는 곳이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어떻게 이런 것까지...' 하는 디테일.. 2023. 3. 6. 문득 떠오른 앨범을 추천하기: Brother Jack McDuff -「Hot Barbeque」 재즈에서 'Cook'은 악기 연주를 맛깔나게 잘한다는 의미를 가진 슬랭이다. 연주자가 무아지경에 이를 정도로 곡에 심취해 연주하는 모습을 일컫는데도 곧잘 쓰인다. "The band really got cooking after midnight." 과 같이 쓴다. 여기 누군가 'Cookin' as hell'해서 무려 'Hot Barbeque'를 만들어버린 앨범을 소개한다. 하몬드 오르간의 브라더 잭 맥더프와 그의 퀄텟이 선사하는 소울풀한 재즈 한 끼 🍖 고전 재즈 혹은 동시대 블루스 음악에서 자주 등장하는 하몬드 오르간 사운드엔 듣는 이를 홀리는 매력이 분명히 있다. 경험한 적도 없던 60년대에 관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만 같다. 이 멋진 악기는 1930년대에 처음 만들어져 5-60년대에 한창 전성.. 2023. 2. 26. 라이너 노트 읽기 01. Quincy Jones -「Big Band Bossa Nova」 20세기 앨범 수집의 또 다른 즐거움은 커버 뒷면의 라이너노트를 읽는 데에 있다. 라이너노트는 평론가, 레이블의 관계자, 혹은 동료 뮤지션의 해당 앨범에 대한 소개, 곡별 코멘트, 해설 및 평론을 담은 글이다. 특히 재즈 앨범이라면 십중팔구 라이너 노트가 실려있으므로 수록된 곡을 감상을 하며 한 번쯤은 꼭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 시대가 바라보는 해당 앨범에 대한 견해, 구글링으로는 찾아볼 수 없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나 아티스트 개인적인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작고한 별들의 이야기라 하여도 그들과의 친밀도를 향상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는 라이너 노트를 눈으로만 읽어보고 따로 곱씹어 본 적은 없었는데 현대음악사에서 어떻게든 이름을 남긴 사람이 쓴 글.. 2023. 2. 20. 추천 받은 음반을 추천하기 :「네임드 에스프레소」와 US3의「Hand On The Torch」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2분 쯤 걸어가면 나오는 골목의 초입에 가 있다. 사장님의 커피와 음악에 대한 확고한 취향과 고집으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1인 매장이기에 문을 연 날에는 언제나 사장님 혼자서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고 커피를 내리고 음악을 트신다. 자세한 설명보다는 사장님이 인스타그램 계정에 쓰신 맛깔나는 소개글을 읽어보자. 네임드에스프레소는 2017년 오픈 때부터 직접 로스팅 및 Small Batch 를 지향하는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리입니다 매주 새로운 원두 라인업을 선보이며, 원두에서 발현되는 향미를 최대한으로 느낄 수 있도록 - Probat 로스터기로 로스팅하고 있으며 가변압 에스프레소 머신 Synesso 와 유량조절 에스프레소 머신 Slayer 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금요일과 일요일은 바이닐.. 2023. 2. 13. 가장 최근에 산 앨범 :「모스레코즈 앤 커피」에서 만난 Nu Genea의「Bar Mediterraneo」 얼마 전 다녀온 '모스레코즈 앤 커피'. 작년 말 망원역 5분 정도 거리에 새로 생긴 카페이자 레코드샵이다. 목 좋은 곳에 들어선 가게라 찾아가기가 쉬웠다. 매장 전면에 붙어있는 로고를 보면 바이닐 앨범만 취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CD와 카세트 테잎도 판매하는 곳이다. 문을 열면 LP진열장이 가장 먼저 보이고 바로 옆으로는 친절하게도 LP와 CD를 직접 청음해볼 수 있는 턴테이블&CDP와 헤드셋이 있었다. 다음엔 바와 카운터, CD와 테이프 진열장, 그 뒤로는 많지 않은 규모의 테이블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밝은 조도와 좋은 음악 덕에 환대받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갔을 때는 마중이라도 나온 듯 데이빗 보위 노래가 틀어져 있었다. 전체적으로 음반을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 좁지 않아 편안했다. 레코드의 절.. 2023. 2. 6. 바이닐 처음 사러가던 날 : 샤라웃 투 「모자이크」 2020년 5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두 눈을 휘둥그레지게 하는 레코드 샵이 생겼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그 이름 mosaic. 캬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로고를 뽐내며 오픈을 알린 이곳은 신당동 뒷골목이라는 당시로서는 말도 안 되는 위치에 터를 잡았다. 세탁소나 교회, 소규모 의류 공장정도만 모여있던 낡은 골목 한가운데 빈티지 레코드 샵이 생겼으니 아마 중구 다산로 주민은 단 한 명도 예상할 수 없는 가장 뜬금없는 점포였을 거다. 오픈 후 한 달 남짓, 샵에 대한 호평이 자자해지자 이전에 주문했던 턴테이블이 일본 어느 항구에서 출발하기도 전에 나는 궁금함을 못 참고 신당동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꼬불꼬불한 골목을 누비다가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간 그곳은 이미 멋쟁이들의 시도 때도 없는 셔터소리로 가득했.. 2023. 1. 30. 이전 1 ··· 7 8 9 10 다음